어느날 우연히 TV 뉴스프로에서 김우수씨의 사망소식을 잠깐 접했던 기억이 있네요.

기부천사 김우수씨가 생전에 생활했던 작은 공간의 고시원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요.

이 분의 이야기가 " 철가방 우수씨"란 영화로 제작되어서 초딩 아들과 함께 보면 좋을거 같아서 관람하러 갔다 왔어요^^

성당에 버려진 아기이기에 고아로 자라면서 여러 어려움속에 자라던 김우수씨,

폭력전과로 교도소에 수감되었지만 그 곳에서 우연히 본 사과나무 책자에 실린 한 아이의 사연을 보고서

자신이 교도소에서 수형생활하면서 모은 돈을 그 아이에게 보내주었는데

그 아이로부터 감사하다는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면서 그의 인생이 달라지게 되어요.

리플렛을 보면 " 나한테도 감사하다는 사람이 있어요"라는 문구가 보이시지요.

그동안은 힘들게 살아온 나날속에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미부여를 하지 못하였는데

이 한 통의 편지로 인해서 자신도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기부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지요.

중국집 배달원 생활을 하면서 한 명 두 명 후원하는 아이들을 늘려가고

그의 이러한 모습에 주변사람들마저 감동하여 동참을 하게 되기도 하지요.

OECD 국가중 우리나라가 장기기증 비율이 낮다면서 홍보하는 모습에

술집에서 일하는 언니들도 죽어서 사라질 몸, 좋은 일에 동참하자고 장기기증에 서약을 하게 되네요.

사람이 죽으면 모두 한 줌의 재나 흙으로 돌아가기 마련인데 막상 장기기증을 하려고 하면

왠지 꺼려지는지 아직까지는 많이 확산이 되지 않은 듯 해요.

이 영화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해주셨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 보네요.

이렇게 말하는 저는 했냐구요? ㅎㅎ

네... 저는 몇 년전에 인터넷으로 알아봐서 했다네요.

친정엄마는 당신 사후에 시신을 대학병원에 기증을 하시고 싶으시다는데 가족이 서명을 해야 한다고

저한테 함께 가자고 하는데 막상 엄마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느낌이 이상하고 해서

차마 그건 아직 실천을 못하고 있는데 나중에라도 정 원하시면 그렇게 해드리고 저도 그렇게 할까봐요^^

자신의 몸이 아파서 혹시나 사후에 지금까지 후원했던 아이들의 후원이 끊길까봐

보험에 가입하려 하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위험직종이다 보니 가입이 쉽지가 않더라구요.

결국 그의 진심어린 마음에 보험사에서 사후 보험금을 어린이재단에 지급하는 형식으로 가입을 해줬네요.

이런 저런 장면들을 보면서 눈물이 .....

울 아들, 집에 와서 나중에 하는 말이 자신이 왜 하품을 그렇게 많이 했는줄 아냐면서 ㅋㅋ

눈물을 흘리면 나름 쑥스러운지 하품하는척 하면서 눈물을 조금 흘렸나 보더라구요 ㅎ

하늘은 왜 이리 착한 일을 하는 분들을 일찍 데려가시는지...

불의의 교통사고로 김우수씨가 생명을 다하였는데, 일가친척이 없는 무연고자이다 보니

장례식을 치를 수 없고 바로 화장터로 가야 한다는 사실ㅠ

불행중 다행인건 지인들과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장례식을 치뤄줄 수 있었네요.

보면서 눈물도 흘리면서 마음속으로 많은 반성도 하고 다짐도 할 수 있었던 영화예요.

관람하는 동안 이런 영화를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아쉽게도 현 상황이 조기종영 분위기인거 같더라구요.

흥행을 위해서 만든 영화도 아닐뿐더러 아직까지 입소문이 난 영화도 아니여서일거예요.

한 해의 마지막을 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으로 기부하시면 어떨까 생각해봤네요.

아들이 챙겨온 리플렛 뒤에 보니 이런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네요.

영화 엔딩장면에서 나왔던 글, 이외수님의 친필이었더라구요 ㅎ

최수종, 김수미씨등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영화, 영화의 수익금이 기부금으로 쓰인다고 하니

이 영화 한 편 보시는게 바로 기부로 연결되는거겠더라구요.

감동이 있는 영화도 보고 기부도 되고 일석이조이겠죠^^